‘포켓몬 고(Pokémon GO)’가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먼저 세상을 떠난 형의 무덤에서 일어난 사연이 네티즌들의 눈물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일간 '데켈레그라프'는 형의 무덤위에서 '포켓몬 고'의 피카츄가 환하게 미소 짓고있는 모습을 보고 따뜻한 위로를 받은 한 가족의 사연을 소개했다.
'데켈레그라프'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로빈레이어스는 최근 그는 14년 전 심장병으로 어린나이에 세상을 떠난 형의 무덤을 찾았다. 로빈은 ‘포켓몬 고’ 게임을 실행한 채 형의 무덤을 카메라에 잡았다.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생전에 포켓몬을 좋아했던 로빈의 형을 위해 가족들은 무덤에 ‘나무 피카츄’를 세워뒀다. 그런데 로빈은 이날 ‘포켓몬 고’ 게임을 하던 중 무덤위에 세워진 '나무 피카츄' 옆에 피카츄 한마리가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
피카츄는 무덤위에서 로빈을 보고 두손을 모은채 방긋 웃고 있었다. 로빈은 “형과 나는 늘 포켓몬(게임을) 했었다"고 말했다.
로빈의 아버지는 “피카츄는 (세상을 떠난) 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였다. 피카츄를 발견했을 당시 로빈은 눈물을 글썽였다”며 “정말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우니는 슬프기보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로빈과 가족들은 ‘포켓몬 고’ 팬들이 피카츄를 잡기위해 아들의 무덤으로 몰려들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신기하다” “근데 동생은 피카츄를 잡았을까?” “주변에 포켓몬 있으면 알림 뜬다” “그냥 게임일 뿐이지만 가족들이 위로받아서 좋다” “피카츄가 나에게 준 최고의 감동”이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