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탈북민, 북한 어린이 유괴하다 체포” 주장

입력 2016-07-15 20:04

탈북민 출신 한국인 고현철씨가 1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어린이를 유괴하려다가 체포됐다는 자백 형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하다 체포된 괴뢰정보원 앞잡이 고현철과의 기자회견이 1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에 따르면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밀수행위를 하다 발각돼 조사를 받게 되자 2013년 1월 중국 단둥으로 도주해 은둔생활을 하던 중 한국 사람을 만나 많은 돈을 준다는 말에 현혹, 2014년 4월 한국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괴뢰정보원' 등을 알게 됐으며 공화국 주민의 '유인납치'를 전문으로 하는 권나현이라는 여자로부터 지난 5월 '북한에서 6~9살까지의 고아를 남조선으로 데려오라'는 지시와 독촉에 같은달 23일 중국 대련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안북도 의주군 대화리 부근 압록강에 있는 수구도에 도착, 의주군의 '홍가'라는 사람에게 고무보트가 들어 있는 지함(상자)을 던져줬으며, 5월27일 새벽 아이들을 데리러 수구도에 들어갔다가 체포됐다고 자백했다.

중앙통신은 그가 "나는 괴뢰정보원깡패들에게 흡수돼 반공화국모략행위를 벌리고 특대형범죄인 어린이 유괴행위에 직접 가담한 데 대해 솔직히 인정한다"며 범죄를 시인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