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상의도 벗겨진채"···전쟁터 방불 '총리구출작전'

입력 2016-07-15 19:39 수정 2016-07-15 20:21
성주=윤성호 기자

성난 성주 주민들에게 포위됐던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5시40분쯤 6시간 만에 극적으로 대치 현장을 빠져나갔고 한시간 여 지난 뒤인 오후 6시47분쯤 7시간 만에 헬기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황 총리가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생명에 위협을 느꼈을 법한 겁먹은 표정이 생생하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성주=윤성호 기자

성주=윤성호 기자

성주=윤성호 기자

황 총리는 15일 오전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아 주민설명회 도중 성난 주민들에 의해 한민구 국방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과 함께 경북도 소속 20인승 미니버스에 6시간 갇혀 있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오후 5시께 승용차로 탈출을 시도하다 또다시 막히자 차에서 내려 경호원들과 함께 걷고 있다. 【성주=뉴시스】

이 지역 출신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칠곡·성주·고령)과 정영길 도의원이 버스에 올라 황 총리와 협상을 가졌으나 주민들의 거부로 협상이 실패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오후 5시께 승용차로 옮겨탄 뒤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성주=뉴시스】

이에따라 황총리의 탈출 작전은 오후 5시 40분쯤 감행됐다. 경찰과 경호원들의 호위속에 버스에서 내려 군청사 뒷 편으로 향한 황 총리는 미리 군청사 뒷편에 대기중이던 승용차에 올랐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오후 5시께 승용차로 옮겨탄 뒤 탈출을 시도하다 또다시 도로에 잡혀 있다. 【성주=뉴시스】

하지만 이를 본 주민들이 골목길로 몰려들면서 10여 분만에 탈출은 저지됐다. 흥분한 주민들은 도로변에 있던 화분과 쓰레기 등을 던지며 승용차의 운행을 저지했다. 승용차와 주민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고 있는 사이 트럭 2대가 도로입구를 완전히 막았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오후 5시께 승용차로 옮겨탄 뒤 탈출을 시도하다 또다시 도로에 잡혀 있다 【성주=뉴시스】

30여 분 동안 경찰과 주민들에 둘러싸여 있던 황 총리는 6시10분쯤 차에서 내려 100여m를 걸어간 뒤 도로 입구에서 대기하던 승용차에 옮겨타고 성주를 빠져 나갔다. 포위망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헬기장에 도착한 황 총리는 옷이 찢어진 경호원 등을 격려한 뒤 6시47분쯤 헬기를 타고 성주를 떠났다.

【편집=정재호, 성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