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이 필리핀 공항에서 마리화나 117g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도주해 현지 경찰이 검거에 나섰습니다. 속옷에 넣어 밀반출하려 했던 마약의 다음 행선지는 부산이었습니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15일 “한인 여성 안모(24·여)씨가 필리핀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의 보안검색 과정에서 마리화나 117g을 소지한 혐의로 적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안씨는 부산으로 향하기 위해 공항 검색대를 지나는 길이었습니다. 여성 검색원이 안씨에게 몸수색 요구하자, 그는 “생리대를 차고있어 수색에 응할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검색원은 안씨를 화장실로 데려갔습니다. 이어 그녀의 팬티 안에서 마리화나 117g이 발견됐습니다. 117g의 마리화나는 단일 범행으로는 손꼽히는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 여성은 검색원에게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줄테니 경찰을 부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안씨의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체포된 여성의 가방 속에는 엑스터시로 추정되는 알약까지 나와 당국이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황입니다. 또 안씨는 마약단속국의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단속이 뜸해진 틈을 타 달아났습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측이 안씨의 소재를 파악하려 나섰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취임 직후 “마약상은 죽여도 좋다”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필리핀에서는 100여명이 넘는 마약 용의자가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