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황 속에서 창업을 하고, 1년 만에 매출액 30억 원을 달성한 것도 모자라 지난해 5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신생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지난 2월 서울시 우수기업 공동브랜드 ‘하이서울브랜드’ 신규기업으로 지정된 ㈜쟈마트메디칼(대표 임경란) 얘기다.
쟈마트메디칼은 마이크로 필터 주사기를 생산하는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서, 업계에서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계 최초로 일체형 필터 주사기를 개발하고, 동종업계 최초로 신기술 NET 인증을 취득하며 80억 원에 달하는 바이오펀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
특히 중·대형 아파트 단지에 납품하는 조립식 맞춤 가구회사에서 시작해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우뚝 선 것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필터 주사기 개발은 2008년 6월 한 방송을 보고 우연히 시작됐습니다. 바로 주사 앰플을 개봉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유리파편의 위험성을 고발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불만제로> ‘유리 앰플에 숨겨진 위험한 비밀’편이었죠” 임경란 대표가 밝히는 쟈마트메디칼의 탄생 비화다.
이를 계기로 임 대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마이크로 필터 주사기’를 개발했다.
‘마이크로 필터 주사기’는 필터를 통해 미세유리 파편이 인체 내로 주입되지 않도록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유리 앰플이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물질 여과는 물론 감염 등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이로써 임 대표는 내리막을 걷던 건설관련 사업에서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화려한 전향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업이 늘 순탄치만은 않았다. 창업 직후 투자를 약속 받았던 엔젤투자자금이 오랜 기간 유입되지 않아 시작부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좌절하기엔 일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도움을 통해 IR 활동에 더욱 매진하며 신규 투자처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 쟈마트메디칼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중 바이오헬스펀드’와 ‘서울글로벌 바이오메디컬 신성장 동력 펀드’ 등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생산라인과 설비를 보강할 수 있었다. 비로소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지속적으로 확대 중인 국내 필터 주사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내년도 상장을 준비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각종 인증을 획득하며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여념이 없다.
“아직 ‘성공’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이른 감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의 기술력과 가능성만을 믿고 투자해주신 것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또한 임경한 대표는 일을 하면서 항상 ‘사람’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력이나, 경력, 스펙이 아닌 ‘사람’이라고 말한다. 구인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중소기업의 현실 속에서, 무엇보다 ‘성실함’을 최고의 스펙으로 꼽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쟈마트메디칼의 취업문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짧은 기간에도 묵묵히 제 몫을 다하며 일한 인턴 사원을 곧바로 정직원으로 채용한 사례도 있다. 병역특례제도를 통해 채용한 두 명의 공고생 역시 함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산업진흥원(SBA)이 한국장학재단과 협력해 진행하는 국가근로장학사업에도 참여해 대학생들에게 직장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직원들의 복지에 대해서도 늘 고민을 아끼지 않는다. 직원들의 경조사를 살뜰히 챙길 뿐만 아니라, 1년 만근한 직원에게는 별도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담당 업무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야근은 되도록 지양하고, 칼퇴를 권장하는 조직 문화 덕분에 ‘가족 같은 분위기’는 자연스레 형성됐다.
많은 것을 이뤄냈지만 임 대표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그녀의 바람은 현재 의료보험 비급여 항목인 필터 주사기가 하루빨리 급여화돼 국민의 안전과 보건복지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더불어 지속적인 투자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임 대표. 쟈마트메디칼이 만들어갈 더 나은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필터 주사기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 ‘쟈마트메디칼’
입력 2016-07-15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