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전 서울시향 감독 경찰 출석

입력 2016-07-15 10:48 수정 2016-07-15 11:07
뉴시스

항공료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15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오전 10시 정 전 감독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정 전 감독은 출석 전 취재진을 만나 “1년 반이 지나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전날 검찰 조사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은 ‘human rights violation’(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며 “시향 직원 17명이 고통스럽게 당하는 것을 볼 수가 없어 도와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아직 불쌍한 상태에 있는 것 같다. 0시30분까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일하는지 저보다도 조사하는 사람이 더 불쌍하더라”며 “시향 문제도 사람을 사람같이 취급해야 하고 일할 때 좋게 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점에서 발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전 감독은 항공료 횡령 혐의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앞서 시민단체 사회정상화운동본부는 지난해 2월 정 전 감독이 자신에게 책정된 항공료를 가족이 사용하게 하고, 자택을 수리하는 동안 머물렀던 호텔 숙박비를 공금으로 지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 전 감독을 고발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