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사드 한반도 배치 찬성...반대 32%

입력 2016-07-15 10:34

한국갤럽이 2016년 7월 둘째 주(12~14일) 전국 성인 1,004명에게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50%가 '찬성'했고 32%가 '반대'했으며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62%, 여성의 38%가 사드 배치에 찬성해 차이가 컸지만, 반대 입장은 남녀 모두 30% 내외로 비슷했다. 한편 여성은 28%가 의견을 유보한 데 반해 남성은 그 비율이 10%에 그쳤다. 이는 병역 복무 등 남녀의 군 관련 지식과 경험치가 다른 데서 비롯된 차이로 보인다.

참고로 2014년 10월 5주(데일리 제137호) 조사에서도 전시전작권 환수 재연기에 대해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남성(59%)이 여성(43%)보다 많았으나, '잘못한 일'은 남녀 모두 약 30%로 비슷했고 여성 27%는 의견을 유보했던 사례가 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사드 배치 찬성이 74%에 달했고 국민의당 지지층(찬성 47%-반대 38%)과 무당층(찬성 40%-반대 27%)에서도 찬성이 반대를 앞서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정의당 지지층은 각각 50%, 58%가 반대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찬성,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반대로 당론을 명확히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499명, 자유응답) 51%가 '국가 안보/국민 안전 위한 방어 체계'라는 점을 들었고 그 다음으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17%), '북한 견제/압박'(10%), '자력 안보 부족/강대국 도움 불가피'(7%), '미국과의 관계/한미 동맹 강화'(2%) 등을 답했다.

사대 배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316명, 자유응답) '사드 불필요/효과 없음'(15%), '미국 눈치 봄/미국에 끌려다님'(14%), '중국 등 주변국 긴장/관계 악화'(13%), '경제에 악영향'(7%), '국익에 도움 안 됨'(7%), '국민에게 알리지 않음/일방적 추진'(5%), '안전 문제/전자파 우려'(5%), '배치 지역 피해'(4%), '전쟁 우려/전쟁 부추김'(4%) 등을 지적했다.

사드 배치 찬성 이유로는 국가 안보와 북한 대응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약 80%를 차지한 반면, 반대 이유에서는 실효성 여부, 대미 의존, 주변국 관계, 경제와 국익, 일방적 추진 과정, 전자파 유해성, 배치 지역 피해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이는 사드 배치 공식 발표가 논의의 종점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는 지점임을 짐작케 한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총 통화 5,137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