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머니’ 시행 여부가 日 경제 관전포인트

입력 2016-07-15 10:25

하반기 일본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아베 신조 정부가 ‘헬리콥터 머니’를 시행하느냐 마느냐다. 헬리콥터 머니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듯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찍어내 시중에 직접 공급(국채 매입 등으로)하는 정책이다.

일본을 방문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11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면서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버냉키가 연준 의장 시절 대대적인 돈 풀기 정책을 진두지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김태헌 연구원은 “1930~40년대 헬리콥터 머니와 유사한 정책을 통해 하이퍼인플레이션(통제상황을 벗어난 물가상승)을 겪어본 일본으로선 선뜻 정책을 택하기가 쉽지 않고 현실적인 제약도 많다”면서 “하지만 참의원 선거 승리를 기점으로 전쟁이 가능한 일본을 만든다는 아베 총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떠한 방식이건 경기 부양을 이끌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아베 총리의 꿈을 이루려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다. 아베 정부는 수년간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해왔지만 성과는 충분치 않았다. 올해 들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했지만 내수는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