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장화, 북한 장마당 장악”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

입력 2016-07-15 09:45

북한은 현재 장마가 계속되면서 장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뉴포커스가 15일 보도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장화는 중국산이 우세했지만, 올해는 한국산 장화가 신발 판매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혜산신발공장에서 생산 한 국산 장화는 전부 까만색이다. 질도 꼿꼿하여 한참 걸으면 발뒤축이 부어오르며 아파진다"라며 "거기다 장화 바닥 부분을 딴딴한 재료로 만들다 보니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오랫동안 걷기에는 역부족이다"라고 했다. 
 이 소식통은 "반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화는 한국산 장화와 비옷"이라며 "밀수는 중단되었지만, 장마철이 되니 중국을 통해 한국 장화들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북한 주민들이 즐겨 신던 장화는 진한 색으로 인기를 끌던 중국산 장화다. 하지만 2016년 현재 장화를 구매하는 주민들이 취향은 예전과 다르다고 한다. 우선 진한 색을 띤 장화는 촌스러운 이미지로 취급하고 있으며 특별한 장식이 없이 연한 색을 띤 한국 장화는 세련된 패션으로 평가한다.

현재 북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 장화 가격은 중국 돈 150위안~200위안이며 북한 장화는 중국 돈 30위안으로 한국장화가격과 큰 차이를 보인다. 시장에서 한국 장화 판매가 인기를 끌자 북한 정권은 단속 보안원들과 민간시장단속요원들을 내몰아 한국 장화 판매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남한 장화판매 단속이 심화하면서 상인들은 장화의 모양과 색깔을 핸드폰 사진으로 저장하여 고객에서 보여준다. 이어 장화구매자를 데리고 안전한 보관 장소에서 장화를 판매한다. 단속이 심해지니 그에 대처하는 기막힌 판매방법이 생겨 난 셈이다. 주민들은 시장 변두리에서 불법 상인들을 단속하기 위해 어슬렁거리는 보안원들을 보며 단속이 강화될 수록 주민들이 영리해 질 수밖에 없다고 비웃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