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 경비대원 2명 피습...1명 즉사

입력 2016-07-15 08:42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야간순찰 중이던 국경경비대원 2명이 피습당해 그 중 한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북-중 국경에서 근무 중이던 북한 국경경비대원 두 명이 기습 공격을 당해 그중 한 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다른 한명은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아직까지 범인의 윤곽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10일 저녁 까막골 초소 경비대원 2명이 순찰을 돌던 중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한명이 사망했다”며 “다른 한명도 머리를 심하게 다쳐 아직도 의식불명 상태”라고 RFA에 밝혔다.

사건은 위연-못가 사이 ‘백두산관광철도’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혜산시 위연지구와 화전리 구간에서 일어났다며 두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철길공사에 쓰이는 돌로 경비대원들의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사고가 난 장소는 혜산시에서 밀수꾼들이 제일 많이 드나드는 구간으로 지금의 철길공사가 진행되기 전까지 그곳에는 옛날 철도 감시막이 있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국경경비대원들이 소지한 무기는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14일 양강도의 한 국경경비대 관계자는 “이번 기습사건으로 국경경비대에 비상이 걸렸다”며 “살아남은 대원도 몇 일 버티지 못할 거라는 소식이 있어 자칫 사건이 미해명(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도 높다”고 RFA에 전했다.

또 이번 사건의 범인들을 잡기 위해 인민군 보위부와 양강도 사법기관들이 모두 동원됐으나 현재의 상황으로는 어떤 자들의 소행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