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러닝메이트는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입력 2016-07-15 07:40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로 확정됐다. 당내 강경세력인 ‘티파티’ 소속으로 보수 진영 내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로서는 주류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부통령 후보로 고른 셈이다.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CNN 등 미국 언론들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펜스 주지사를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폴 매나포트는 트위터를 통해 “뉴욕에서 15일 오전 11시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펜스 주지사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인디애나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2009∼2011년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을 역임했다. 2012년 중간선거 때 인디애나 주지사에 당선됐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 그는 인디애나 대학을 나왔으며, 정계 입문 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마이크 펜스 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됐을 정도로 보수 진영에서는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나는 펜스의 열렬한 팬”이라고 환영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펜스 주지사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의 가교 역할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펜스의 선택이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이라크 전쟁은 잘못됐다’는 주장을 펴왔는데 펜스 주지사는 하원의원 시절 이라크 침공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전력이 있다”며 “펜스 주지사의 선택은 트럼프의 이라크 전쟁 반대 논리를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펜스 주지사는 지난 12일 인디애나 웨스트필드에서 트럼프와 함께 유세를 한 다음날 주지사 관저에서 조찬을 함께 하면서 유력한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트럼프는 부통령 후보로 펜스 주지사와 함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3인을 놓고 막판까지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