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주치의 출신 산부인과 의사 전성시대

입력 2016-07-14 20:27
현 정부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의과대학 교수들이 우리나라 의료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을 나란히 이끌게 됐다.

연세대 교원인사추천위원회는 14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정남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임으로 윤도흠(60) 세브란스병원장을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원장은 연세대 신경외과 주임교수, 연세암병원 건립추진 위원회 부위원장, 세브란스 진료부원장을 거쳐 2014년부터 세브란스병원장을 맡고 있다. 윤 원장은 2003년 아시아 의사 중 최초로 경추인공관절 치환술에 성공하는 등 척추 수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윤 원장의 의료원장 내정으로 공석이 된 세브란스병원장에는 이병석 산부인과 교수가, 의대 학장에는 송시영 소화기내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에는 김근수 신경외과 교수가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19일 열릴 차기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은 후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임기는 모두 2년간이다.

이로써 한국 의료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을 현 정부의 대통령 주치의 및 산부인과 교수 출신이 각각 이끄는 진기록이 나오게 됐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 내정자는 지난 6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서창석 신임 서울대병원장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 병원장 내정자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연세대 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과장, 연세대 산부인과학교실 주임교수를 거쳐 2011년 2월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 연세의대 학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위원장과 대한폐경학회 학술위원장, 대한산부인과 내시경학회 부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31일 취임한 서창석 신임 서울대병원장은 벌써부터 병원 변화를 주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산하 기관장에 비(非)서울대 출신 원장을 임명하는 등 관행을 깬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전임 병원장이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반납하려 한 권역응급의료센터 시설을 확충해 계속 운영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 병원장은 “한국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세계 최고에 도전하겠다”며 “미래의학에 투자해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노벨의학상 수상자 나올 토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병원장은 1996년부터 서울대의대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실장을 역임하고,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 내정자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