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자유형 200m·400m 주력… 좋은 색의 메달 도전”

입력 2016-07-14 19:40
사진=뉴시스

박태환(27)이 2016 리우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하고 처음으로 조국 땅을 밟았다.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박태환은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올림픽 출전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 올림픽에 처음 나갔을 때가 생각났다. 그래서 더 열심히 훈련했다”며 “감사하다. 팬들의 응원으로 올림픽에 갈 수 있게 됐다. 준비한 결과를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 런던올림픽과는 몸 상태가 다르다. 훈련양도 부족하다. 당시엔 세계 랭킹에서 상위권이었지만 지금은 6위(자유형 400m) 수준”이라며 “한 달 정도 스피드와 페이스 훈련에 집중했다. 몸살기가 있어 어려웠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메달에 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그는 “올림픽에서 처음 출전할 종목이 자유형 400m다. 기분 좋게 출발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색의 메달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색을 말하진 않았지만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만큼은 분명했다.

 박태환은 국가대표 자격을 되찾을 때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나타내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지난 3월 2일 풀렸다. 박태환은 그 다음 달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통해 복귀했다. 남자 일반부 100m 200m 400m 1500m를 모두 석권하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A기준기록을 통과했다.

 대한체육회는 그러나 ‘금지약물 복용 적발 선수는 3년간 자격을 상실한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 5조6항을 앞세워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박태환은 법원의 가처분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잠정처분을 통해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했다. 대한수영연맹은 CAS의 잠정처분 결과를 통보받은 지난 8일 박태환을 포함한 한국 올림픽 경영대표팀 명단을 FINA에 제출했다. 박태환에겐 2004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부터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사진=뉴시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올림픽에선 두 종목 은메달을 차지했다. 리우올림픽에서는 A기준기록을 통과한 네 종목에 모두 출전하지만 주력종목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자유형 200m와 400m다.

 자유형 400m 성적이 가장 좋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기록은 3분44초26으로 이 종목 세계 랭킹 6위 수준이다. 세계 1위 맥 호튼(호주)의 최고기록 3분41초65보다 2초 이상 늦다.

 박태환은 지난달 3일부터 호주 케언스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토드 던컨(호주) 코치, 김동옥 웨이트트레이너, 윤진성 컨디셔닝트레이너 등 전담팀과 함께 일시적으로 귀국했다. 오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떠날 예정이다. 올랜도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경도가 비슷해 시차적응에 적합한 곳이다.

 올림픽 개막일(한국시간 8월 6일)이 임박한 만큼 박태환은 짧은 국내 체류기간 동안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올랜도를 떠나 다음날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