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강도높게 비판

입력 2016-07-14 17:30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경북 성주 배치 결정에 대해 큰 실책이라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동남아 순방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서울시 출입기자 간사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사드의 배치는 안보환경은 물론 우리 경제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문제인데 비밀리에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우리에게 있어서 미국과 중국 모두 국익을 위해 중요한 국가들이다”면서 “사드 배치문제를 마치 한 국가를 선택하는 문제인 것처럼 끌고 온 것도 큰 실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박 시장이 안보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야권내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에 대한 대비는 안보상 절대 필요한 것이 맞다”면서도 “사드의 배치만으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충분치 않으며 오히려 한반도에서 국제적 군비경쟁을 촉발시켜 한반도 안보환경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는 북한 핵 대응의 본질적 해법이 아니며 북핵 문제의 궁극적 해결은 국제적 공조를 통한 남북관계의 개선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