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포켓몬고, 속초행 시외버스가 매진이라굽쇼?…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7-14 16:37
‘포켓몬 고’ 열풍을 타고 강원도 속초가 신바람이 났습니다. 포켓몬을 잡겠다며 몰려드는 게이머들 덕에 속초행 시외버스가 매진되고 숙박 예약이 급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현지의 체감온도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1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강원도청 페이스북 캡처

서울에서 속초로 가는 시외버스 현황부터 보시죠.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동서울터미널에서 속초로 가는 버스편을 검색해봤습니다. 주말인 16일 오전 6~9시 사이 속초로 가는 시외버스에는 군데군데 빈 좌석이 남아 있습니다. 총 19편의 버스가 배차됐는데 아직 163석이 팔리지 않았습니다.

시외버스 예매사이트 캡처

이 정도 예매율은 여름 휴가철 수준이라고 하네요. 버스회사 관계자는 “평소 주말 속초행 예매율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14일 목요일 저녁과 15일 금요일 속초행 시외버스 예매율은 더욱 떨어집니다. 인터넷에서 이 정도 열풍이라면 14일 저녁에라도 일을 마치고 달려가는 게이머가 있을 법한데요. 하지만 오후 6~10시 사이 버스에는 거의 손님이 없습니다. 

시외버스 예매사이트 캡처

15일 금요일 오전에도 예매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군요.

시외버스 예매사이트 캡처

포켓몬 고의 한국 열풍은 12일 밤 ‘속초에서 포켓몬 고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이튿날인 13일 오전 속초행 시외버스편이 매진됐다는 캡처 사진이 나오면서 시작됐는데요. 문제의 캡처 사진은 시외버스 예매사이트가 바뀐 줄 모르고 예전 사이트로 들어간 네티즌이 오해해 퍼뜨린 것이라고 하네요.

속초시청도 포켓몬 고의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어제 포켓몬 고로 버스편이 매진됐다고 해 알아보니 평소 수준이라고 들었다. 증편도 없다고 했다”면서 “속초의 유명 숙박업소 등에도 전화를 걸어 관광객 수가 늘었는지 알아봤지만 역시 평소 수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포켓몬고 특수를 맞아 리미티드에디션으로 새단장한 강원도청 페이스북

속초시청은 주말을 지켜봐야 포켓몬 고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까지는 여름 휴가철 관광객 수준을 크게 웃돌 것 같지 않다고 보는 눈치였습니다.

한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속초가 포켓몬 고로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면 속초에서 돈을 쓰고 가는 관광객이 많아야 하는데 40대 가장이나 주부가 포켓몬 고를 하려고 가족여행을 속초로 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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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