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매달 머리 손질에 9895유로(1130만원), 연간 1억4000만원의 정부예산을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쏟아졌다. 최근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법 개혁을 밀어부쳐 국민은 살기 힘들게 해놓고 정작 자신은 과소비로 세금을 축냈다는 것이다.
13일 프랑스 폭로 전문매체 르카나르 앙샹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올랑드는 2012년 5월 취임하면서 전용 이발사를 뒀다. 이발사에게는 장관급에 해당하는 월급 9895유로 외에 주택보조금 및 각종 가족수당까지 지급했다.
프랑스 국민들은 “머리 손질에 너무 많은 돈을 쓴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올랑드가 빈부격차 해소를 정책기조로 내건 사회당 출신인데다 평소 “나는 보통사람”이라고 강조했기에 배신감이 더욱 크다고 프랑스 언론은 전했다.
이번 일은 미용사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를 붙여 ‘쿠아페르(coiffeur) 게이트’로 불린다. SNS에는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한 올랑드의 풍자사진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 제1 야당인 공화당은 “머리 손질에 매달 1만유로를 쓰는 것은 현실의 삶을 깡그리 무시한 미친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