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독일 본사 임직원 7명에 출석요청서 전달

입력 2016-07-14 16:05
폭스바겐 배출가스·연비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독일 폭스바겐 본사에 임직원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지난 11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변호인을 통해 트레버 힐(TREVOR HILL·54) 전 AVK 대표 등 독일 본사 임직원 7명에 대해 검찰 출석요청서를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본질적으로 이 사건은 범행의 핵심 부분이 독일 본사에 있다”면서 소환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트레버 힐 전 대표는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드러난 ‘유로5’ 적용 차량이 한국에 수입돼 판매되던 2007년부터 2012년까지 AVK를 이끌었다. 검찰은 그가 이번 사태와 관련된 핵심 관계자로 파악하고 있다.

 이외에도 배출가스 문제가 적발된 2011년 이후 관련 대책 논의를 위해 한국을 드나든 엔진개발자 등 기술자, 한국에서의 인증·판매·품질 문제로 AVK와의 수시로 연락을 취한 임직원 등도 소환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EA 189 디젤엔진을 장착한 유로5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이 본사의 지시를 통해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2011∼2012년 폭스바겐 차량이 질소산화물 과다 배출로 환경부 조사를 받을 당시 독일 본사와 AVK가 주고받은 각종 이메일 등 확보해 본사의 개입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