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배치때문에 '사드 참외' 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정치권에서도 '성주 참외를 안전하게 먹고 싶다' 는 걱정을, 온라인에서도 '이제 성주 참외가 사드 참외가 되는거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일부 성주 주민들은 이러한 걱정 자체가 불쾌하다고 반응했다. 지역 주민들은 사드 논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외지인들은 한가롭게 '전자파 참외'를 얘기하는 것에 대한 분노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13일 원내정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사드참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박지원 대표의 첫마디는 다음과 같다.
"우리 국민은 성주 참외를 사랑하고 계속 먹고 싶다."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전날 사드 설명회장에서 "전자파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 몸으로 직접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이 역시 사드 레이더 전자파가 인체는 물론 참외 등 농산물에도 영향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작 현지인들은 사드참외를 걱정하는 거 자체가 황당하다고 한다.
한 지역 맘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사드 배치가 맞냐 아니냐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고 참외부터 걱정한다"는 푸념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사드참외를 먹네마네, 사드참외라도 많이 팔아줘야 한다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가 전화해 대뜸 '전자파 때문에 참외 못 먹겠다'고 얘기해 감정이 상했다"며 "우리는 생존이 달린 건데 그들에게는 그저 장난같아 보였다"고 하소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