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조영남씨 선처 탄원서 논란

입력 2016-07-14 15:07
경남 하동군이 그림 대작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가수 조영남(71)씨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주민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하동군에 따르면 군은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그림 대작 사건으로 기소된 조씨의 구명을 위한 탄원서를 공무원을 비롯한 지역민들에게 받았다.

탄원서는 조씨가 불러 유명해진 가요 ‘화개장터’가 위치한 화개면 청년회와 상인회를 비롯한 사회단체들로부터 시작됐다가 주민들의 요구로 군이 나서면서 군 전체로 확산됐다.

화개면의 한 주민은 “조씨의 노래 ‘화개장터’로 화개면을 전국에 알리고 2014년 화재로 소실된 화개장터를 살리기 위해 자선콘서트까지 열었던 조씨와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한 주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림 대작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사람을 위해 하동군이 나서 탄원서를 받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응과 함께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탄원서를 받아 주민들이 거절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하동읍의 한 주민은 “조씨가 하동군에 미친 영향은 공감하고 조씨와 친분이 있는 지인이나 화개면 사회단체가 탄원에 나서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을 위해 공무원들이 이런 일에 나서는 것은 자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동군 관계자는 “조씨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는 사회단체의 요구로 하동군 공무원들이 나선 것은 사실이지만 자발적인 것이었지 강제성을 띠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