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신체 움직이게 해 건강에 좋은 게임?

입력 2016-07-14 13:33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건강의학 전문가들도 포켓몬 고가 ‘사용자들을 움직이게 한다’며 앱 칭찬에 가세하고 나섰다.

헬스 전문가들은 “대개의 게임이 앉아서 몰두하도록 만들어진 데 반해 포켓몬 고는 사용자로 하여금 계속 움직이고 돌아다니게 하기 때문에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에 좋다”고 말하고 있다.

14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언론에 따르면 건강의학 전문가들은 증강현실 게임을 새로운 프론티어로 극찬했다. 한 의사는 증강현실 게임이 의료계와 협력을 낳을 수 있다고 했고, 정신건강 전문의는 사람들을 바깥으로 나가게 하는 것에 박수를 줬다.

포켓몬 고는 GPS와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실제 장소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리암종합병원 체중조절연구센터의 인간심리행동학 그래엄 토마스 부교수는 “오랫동안 기술과 게임 산업은 신체적 움직임의 감소와 연관돼 있었다. 이것은 많은 건강 문제를 낳았다”면서 “이제 기술과 게임이 신체 움직임을 증진하는 쪽으로 바뀌는 걸 보는 일은 진짜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포켓몬 고는 사용자들을 전세계의 길거리와 공원을 달리게 한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비추어 가상 현실속의 포켓몬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 와치를 위해 만들어 진 피트니스 앱인 ‘카디오그램’은 포켓몬의 출시 이후 움직임에서 약간의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강앱인 ‘핏빗’도 움직임에서 상승 곡선을 기록했다.

이들 데이터들이 애플 와치를 갖고 있는 특정 그룹(카디오그램을 다운로드 받거나 핏빗을 구입한)의 사용자들에게만 해당된다 하더라도 신체적 움직임이 증가했다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수백만명의 포켓몬 고 사용자들은 트위터에 자신들이 경험한 신체적 모험에 대해 포스팅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나는 오늘 달리면서 6마리 포켓몬을 잡았다. 그리고 충분한 운동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나는 어제 13km나 걸었다. 포켓몬들이 내 몸을 만들고 있다”고 썼다.

헬스 전문가들은 운동과 건강의 게임화는 신체 움직임을 증진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그 첫 시발점이 포켓몬 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