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이건희 사망설 유포 압수수색 ‘시끌’

입력 2016-07-14 13:19 수정 2016-07-14 18:4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망설을 유포한 혐의로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이하 일베)와 디시인사이드 두 곳을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네티즌들은 “삼성공화국임을 인증하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해당 사이트 회원들은 혹시나 피해가 갈까 긴장하는 모양새다. 사이트 속도가 느려졌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사진=뉴시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일 이 회장의 사망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한 혐의로 일베와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 두 곳의 가입자 정보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회장의 사망설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으며 두 달 전쯤 일베와 디시 게시판에 비슷한 내용의 글이 먼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에도 유사한 내용의 글이 일베 게시판에 올라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난 5일 두 사이트의 운영 사무실과 서버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관리자에게 해당 글을 게시한 가입자의 정보 공개를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 측은 지난 1일 “삼성의 주가 상승으로 시세차익을 보려는 작전세력들이 이건희 회장 사망설을 유포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유포자를 찾아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접수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캡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판과 조롱을 이어갔다. “역시 기업하기 좋은 나라다” “삼성공화국을 입증하는 압수수색?” “대통령을 조롱할 때도 가만있더니 삼성이 진정서를 제출하니 압수수색까지 하는 구나”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이번 기회에 도 넘은 일베 회원들이 정리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