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검사장은 지난 3월 넥슨 주식 처분 이익 관련 매입자금 출처 논란이 일자 ‘개인 자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에선 ‘개인자금에 처가의 도움이 더해진 돈’이라고 말을 바꾸더니 이후 계좌추적으로 넥슨의 송금 사실이 드러나자 ‘빌려서 갚은 돈’이라고 또 다시 말을 바꿨다.
그러나 이 마저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13일 검찰에 제출한 자수서를 통해 ‘김정주 NXC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이라고 뒤늦게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검찰 조사를 받은 김 회장 역시 ‘진 검사장이 주식 매입 자금을 갚은 적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김 대표와 가족을 지키려고 자수서를 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미 자수서를 제출했고,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모두 밝히겠다”고 했다. ‘왜 여러 차례 거짓말을 했느냐’, ‘지금도 공소시효 지난 것만 인정한 것 아니냐’ 등의 질문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만 답했다.
이금로(51)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을 상대로 2005년 넥슨 주식을 취득한 경위와 김 대표와의 관계, 부정 처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넥슨과는 별개로 진 검사장이 직무상 부정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챙긴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처남이 대표로 있는 청소용역업체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매출의 99%를 따낸 사실도 확인했다. 이 업체는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이던 2010년 7월 설립됐다. 진 검사장은 해당 대기업 총수 일가를 내사하다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