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4일 유령회사의 대포통장을 해외로 유출한 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 1000억원대 불법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로 폭력조직 행동대원 최모(40)씨 등 2명, 국내외 운영조직원(10명), 계좌대여자(9명), 도박행위자(41명) 등 60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하고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최씨 등은 서울 강남을 무대로 활동하던 폭력조직 행동대원들로 2014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일본에 서버, 베트남 하노이시에 충·환전 사무실을 둔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지역 출신 선·후배들을 끌어들여 각 총책, 국·내외 총책, 회원 모집책, 대포통장 모집책, 충·환전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으며 유령회사의 금융계좌를 베트남으로 유출해 도박사이트 운영계좌로 활용하고, 광고 등을 통해 4000여명의 회원을 모집해 불법 스포츠 도박 등을 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조폭, 회사원, 학생 등 직업도 다양했다”며 “도박을 한 사람들은 1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 경찰, 10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폭 등 무더기 검거
입력 2016-07-14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