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사드(THAAD)가 새드(SAD)되고 있다”

입력 2016-07-14 10:15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에 대해 "대한민국과 그 국민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미군기지를 보호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 발표에 의하면 2,500만명이 사는 수도권은 사드의 보호반경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의 사드배치 전 과정을 보면 안보무능 정권의 종합판"이라며 "정부의 밀실, 졸속, 부실 결정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혼돈의 땅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드까지 안보에 무능하고 안전엔 불감한 정부의 모습은 계속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여당은 안하무인"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통일로 가는 자동차는 네 바퀴로 달릴 때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다"며 "우리가 운전대를 잡고 북한을 조수석에 태우고 미국, 중국, 러시아와의 공조라는 네 바퀴로 달려야 한다, 그것이 햇볕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사드 배치로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두 바퀴를 잃게 될 상황이 됐다"며 "이것이 바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정부는 '사드(THAAD)'가 우리의 미래를 '새드(Sad)'하게 만들지 않도록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수렴하라"며 "사드 전자파를 온 몸으로 막겠다는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위해서라도 사드 배치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