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관리도 모바일 건강관리 프로그램 이용하면 효과 배가

입력 2016-07-14 10:10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바일 혈압관리 프로그램이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가정의학과 김주영(사진) 교수팀이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스크립스 연구소에서 무작위 배정 대조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스마트폰이 혈압관리에 유용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고혈압에서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질병치료가 기존 진료 방식에 비해 효과가 있는지가 무작위 배정 대조군 연구(엄격한 과정을 거치는 임상시험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김주영 교수팀은 스크립스 연구진과 더불어 고혈압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자기 관리 정도와 건강습관, 약물 복용에 대한 순응도 및 혈압 조절률을 평가했다. 연구기간동안 52명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자가 주도적으로 혈압을 관리했고, 나머지 43명은 기존 방식대로 진료를 통한 혈압 관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자기관리정도(PAM)가 높을수록 혈압, 흡연량, 음주량이 더 효과적으로 조절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이렇듯 긍정적인 결과는 유일하게 스마트폰을 활용한 그룹에서만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다시 다중 회귀 분석을 통해 자기관리정도와 혈압, 흡연량, 음주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요소 사이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다중 회귀 분석은 자기관리정도라는 독립변수가 음주량, 흡연량, 혈압 조절률이라는 결과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기여도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두 요소간 관련 정도를 ?1에서 1사이의 값으로 산출하여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그 크기가 클수록 기여도의 크기가 높다고 여겨지는데, 연구 결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그룹의 다중 회귀 분석에서 자기관리정도(PAM)가 1점 상승할 경우 흡연량(하루 담배 개피수 기준)의 회귀계수는 ?0.63, 음주량(알코올 12g, 잔으로 표시)은 ?0.22,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mmHg)은 각각 ?0.27, ?0.34를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한 건강관리는 자기관리정도가 높아질 때 효과도 커진다는 뜻이다. 김주영 교수는 “모바일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자 할 때는 환자의 의지를 고취시켜 자기관리정도(PAM)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의료정보 분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칼 인터넷 리서치(JMIR)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