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자골프에 단단히 뿔이 났다. 지카바이러스를 핑계로 세계 톱랭커들이 잇단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112년 만에 부활한 골프를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14일(한국시간) AP 등 주요 외신 인터뷰에서 ”골프 선수들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톱랭커들의 불참은 올림픽에서 골프의 미래를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의 발언은 골프가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리우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지만 개막을 앞두고 톱랭커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들은 모두 지카바이러스를 불참 이유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세계 랭킹 1~4위인 제이슨 데이,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가 모두 불참해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했다.
바흐 위원장은 “최고의 선수가 얼마나 참가하느냐는 정식 종목으로 남게 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라며 “올림픽이 끝나면 국제골프연맹)과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골프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으로 남는다. 하지만 올해 대회가 끝난 뒤에는 2024년 대회 정식 종목에 포함될 지 새로 정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