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서 블루스 좀 추자고 했다고...?” 국민의당, 성희롱 교육 악재

입력 2016-07-14 07:46

'김수민 사태'를 넘어선 국민의당이 이번엔 '성희롱 예방교육'덫에 걸렸다.

국민의당은 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 소속 의원 및 보좌진, 당직자 등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문제는 강연자로 나선 문강분 행복한일연구소 대표의 발언이다.

문 대표는 당시 강연에서 "국가에 헌신하고 자기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50, 60대는 살아오느라 바빴는데 우리가 만나는 '안영이(웹툰 미생에 등장하는 젊은 여성 직장인)'들은 우리를 이해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것뿐인데 이 친구들이 그걸 섹슈얼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가해자는 20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나를 해고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잘못했지만 상추쌈 여직원 입에 한 번 넣어준 걸로 내가 잘려야 하나", "노래방 가서 블루스 좀 추자고 했기로서니 잘려야 하나"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정의당 중앙여성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문 대표의 강연에 대해 "성희롱과 성폭력을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의 문제로 보는 것"이라며 "실제 피해와 범죄를 희석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중앙여성위는 아울러 "공당이 당직자들에게 하는 교육은 그 내용과 강사에 대해 당의 가치와 방향에 맞게 책임성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외부 강사의 말이었지만 당이 사려깊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며 "성희롱을 방지하자는 선의로 교육을 한 것이지만 그 내용이 사려깊지 못했다면 직접 (당직자들이 불편함을 느낀 지점을) 파악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