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한국 홍삼의 우수성' 알렸다

입력 2016-07-13 22:35

베트남에서 한국 홍삼의 면역력 강화와 바이러스 예방 효과에 대한 학술 발표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고려인삼학회장인 성균관대 이동권 교수는 지난 12일 베트남 호치민 톤덕당대학교에서 열린 ‘아시아약학대회’에서 홍삼의 면역력 개선, 당뇨 예방 등 대표적인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와 안전성에 대해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 의약국장 등 정부 관계자와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 의약학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교수는 “홍삼은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죽여 없애는 대식세포를 촉진해 면역력 증진에 탁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있거나 만성질환자는 신종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는데, 이때 가장 문제가 되는 세균이 폐렴 구균으로 폐렴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은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으로 진행된다”면서 “실험 쥐에 홍삼 농축액 100mg/kg을 15일간 투여한 후 폐렴 구균을 감염시킨 그룹과 생리 식염수를 투여한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생리 식염수군은 50%만 생존한 반면 홍삼 투여군은 100%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홍삼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폐렴과 패혈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홍삼이 신종플루는 물론 일반 독감, 조류 독감 등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조지아주립대 면역학과 강상무 교수팀이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쥐의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예방백신과 홍삼 투여를 병행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100%였으며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60%, 일반 쥐는 40%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잘못 알려져 있는 ‘홍삼이 열을 나게 한다’는 오해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한국 중국 캐나다 과학자들이 2010년부터 3년간 공동연구한 결과, 고려 인삼의 승열 부작용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임상시험 참여자들에게 고려 인삼과 서양삼, 위약(인삼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효과 없는 물질)을 복용시킨 후 체온과 열이 오를 때 나타나는 30여개 증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고려 인삼과 서양삼, 위약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베트남 톤덕당대학교 약대 응웬 민덕 교수는 “원기 회복에 좋다는 한국 홍삼이 면역력 개선과 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여러 연구결과에 놀랐다”면서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로 유독 바이러스 질환자가 많은 베트남에서 홍삼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