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설치 없는 ‘궁 스테이’도 무산

입력 2016-07-13 21:08
창경궁 추합루 야경. 국민일보 DB


문화재청이 고궁 활용 방안의 하나로 추진했던 ‘궁 스테이’ 사업이 완전 무산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결산심사에서 궁 스테이에 대한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계속돼 사업을 완전히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궁 스테이의 대안으로 내년에 경복궁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숙박형 고궁 문화체험'도 제외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창덕궁 낙선재 권역에서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석복헌과 수강재를 보수해 숙박 시설로 활용하는 ‘궁 스테이’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문화재 내부 개조에 따른 안전과 화재 문제, 외국인 대상 고가 숙박 논란 등 여론의 반발로 안을 거둔 바 있다.

문화재청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전에 추진했던 궁 스테이는 화장실 설치 등이 필요했으나 그런 시설변경 없이 고궁에서 숙박할 수 있는 다른 믄화체험은 계속 추진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국회 교문위 심사 결과 그동안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등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경궁 통명전에서 시행했던 숙박 체험마저도 중단되게 됐다. 궁중 음식, 궁중 한복 등 다른 궁중 문화 체험은 계속 진행이 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궁 스테이와 고궁 문화체험은 구체적인 내용면에서는 다른데도, 숙박에만 초점이 맞춰져 좌초돼 아쉽다”고 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