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책꽂이] 예수의 심장을 가진 성자 사도바울 이야기

입력 2016-07-13 20:27

사도 바울-예수의 심장을 가진 성자(聖者)/유현종 지음/시타델

‘지혜의 왕’ 솔로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민족해방의 지도자’ 모세 그리고 ‘섬김의 거장’ 다윗. 성경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다들 별칭이 있다. 이는 그들의 섬김과 순종, 믿음을 대변해주고 하나님의 제자된 자로서 펼쳤던 위대한 리더십을 확인시켜준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본받고자 하는 사도 바울의 또 다른 이름은 무엇일까. ‘예수의 심장을 가진 성자’ ‘전도의 왕’ 사도 바울이다. 로마제국의 변두리 황량한 유대 땅 갈릴리 호수 주변에 머물러 있던 기독교를 동양은 물론 서양에까지 전파해 세계적인 구원의 종교, 만민의 종교가 되도록 만든 장본인, 사도 바울은 누구인가.

원로 소설가 유현종 장로의 장편소설 ‘사도 바울?예수의 심장을 가진 성자(聖者)’는 기독교의 세계 종교화를 실현한 사도 바울의 위대한 일대기를 담고 있다. 사도 바울은 외투 한 벌, 지팡이 하나에만 의지해 수만 마일 역경의 길을 헤매 다니며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다. 산중에서 강도를 만난 것은 물론 바다에서 파선을 당해 표류한 것도 3번이나 된다.

이 책은 굶고 목마르고 헐벗고 남들에게 핍박 받으면서도 오직 죽어도 예수, 살아도 예수만을 전도하러 다닌 사도 바울의 삶을 보여준다. 이방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사랑을 전파한 그였지만 처음부터 주님의 뜻을 섬기고 따랐던 것은 아니었다. 작가는 예수를 전한다는 명목으로 거룩한 순교자인 스데반 집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도 바울이 다메섹에서 주님의 빛을 본 후, 평생을 스데반표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회개하며 다니다가 스데반과 같은 순교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한다. 회개의 미덕과 거룩한 순종이 공존했던 사도바울의 신앙심을 심도 있게 풀어내고 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고전 9:19) 복음 증거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권위와 자유를 내려놓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된 바울. 유현종은 사도 바울과 같은 순전한 신앙의 자세로 바울의 거룩한 회심과 선교, 그리고 순교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룬 전도여정을 함께한다. 상하 두 권으로 된 이 작품은 가슴으로 만난 바울에 대한 작가의 고백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유현종은 1961년 문예지 ‘자유문학’ 추천작가로 작가생활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들불’ ‘연개소문’ ‘두고 온 헌사’등이 있다. 그는 복음 증거를 위해 일평생을 헌신한 사도 바울의 전도 사명에 감명 받아 ‘사도바울선교회’를 설립하는 등 다방면에서 선교 사역에 힘쓰고 있다.

박건 인턴기자 jonggy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