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억압적 사회...대중, 늘 욕할 대상 찾는다”

입력 2016-07-13 18:23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광수는 '음란물 제조'로 구속하고, 정명훈은 '횡령죄'로 조사하고, 이우환은 '위증죄' 적용하겠다고 협박하고, 조영남은 '사기죄'로 기소하고...."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게 대한국민 수준입니다. 여기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게 기자들입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하긴, 마광수 때는 나도 무슨 말을 한 건 아니지만, 심정적으로는 그 사회적 분위기에 동조했었죠"라며 "그건 문학이 아니라 부르주아 퇴폐라고 보았으니까... 나중에 어디선가 공개적으로 반성하고 사과했습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대중은 늘 욕할 대상을 찾습니다"라며 "이 사회가 워낙 억압적이다 보니, 자신이 평소에 받는 억압과 학대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요"라고 했다.

그는 "자신을 억압하고 학대하는 그 자들을 공격할 수 없으니, 그 자들을 대신해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겁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콜로세움의 노예처럼 대중이 맘놓고 학대할 대상을 만들어줌으로써 기사의 조회수 높이는 게 기자들이 밥 먹고 하는 짓이구요"라며 "그러다 보니 모든 사안이 무차별적으로 '법정화'(tribunalisieren)합닏. 한 마디로 인민재판의 대상이 되는 거죠"라고 했다.

이어 "'위작' 논란도... 외국언론에서 다루는 논조와 한국언론에서 다루는 논조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라며 "한국 언론의 논조는 중세적입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