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들은 ‘겨털’ 독립운동중

입력 2016-07-13 16:18
지난 1961년 이탈리아 출신 배우 소피아 로렌(Sophia Loren)의 모습. 사진=라이프

프랑스 여성들이 겨드랑이와 다리털을 SNS에 인증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프랑스 여성들이 트위터를 통해 체모에 대한 편견과 싸우는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2일 프랑스 트위터는 ‘#LesPrincessesOntDesPoils’(공주들도 털이 있다)라는 해쉬태그로 뜨거웠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2만5000개가 넘는 멘션을 통해 여성 제모의 필요성에 대한 설전을 벌였다.
#LesPrincessesOntDesPoils 운동에 참여한 한 여성. 사진=트위터 캡처

#LesPrincessesOntDesPoils 운동에 참여한 한 여성. 사진=트위터 캡처

이 해쉬태그를 시작한 이는 16세 소녀 아델 라보(Adele Labo)였다. 아델은 제모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놀림감이 되어 조롱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SNS를 통해 다른 여성들에게 ‘체모 인증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했다. 많은 여성들이 아델의 용기에 힘입어 자신의 몸에 있는 털을 찍어 SNS에 인증하기 시작했다.

아델은 “사회가 여성에게 낙인을 찍는 것 같다”며 “여성 체모에 대한 엄청난 사회적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두가 제모를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성이 자신의 몸을 어떻게 다룰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털을 그대로 올린 사진을 불편해 하는 시선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페미나치(페미니스트+나치)’라는 자극적인 용어로 부르며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