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지난 11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관련 영상이 오르면서 시작됐습니다.
휴대전화로 촬영된 2분짜리 영상에는 하얀색 등산복 셔츠 차림의 한국인 아저씨가 붉은색 상의의 미얀마인을 때리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촬영됐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촬영자는 미얀마인과 동행으로 보이는군요.
영상을 보면 한국인 아저씨는 술에 취한 듯 행동합니다. 그는 미얀마인과 서로 어깨를 마주잡고 힘겨루기를 하다 갑자기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을 던지며 미얀마인을 때립니다.
한국인 아저씨는 주먹을 휘두르면서 “이 OO가 나한테 뭐야라고 했다” “뭐야? 뭐야? 또 말해봐” 등의 말을 되풀이합니다. 미얀마인도 팔을 휘두르며 대응하지만 한국인 아저씨의 기세에 눌려 주먹으로 얼굴을 계속 맞습니다. 미얀마인은 입에서 피를 흘리기도 합니다. 한국인 아저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무릎 꿇어 이 OO야” 등의 폭언도 내뱉는데요.
영상은 유명 커뮤니티에 소개돼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부끄럽다는 반응입니다. 영상만으로는 전후 상황을 모두 파악하긴 어렵지만 ‘뭐야’라는 말을 듣고 미얀마인에게 손찌검을 한 건 잘못된 일이라는 지적입니다. 거기에 무릎을 꿇으라는 식의 폭언까지 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자기보다 강자였다면 ‘뭐야’가 아니라 욕을 들었어도 눈 깔고 지나갔을 거면서.”
“저 양반 처벌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네요.”
“강자 앞에선 죽은 듯 있으면서 약자는 못 짓밟아서 안달하는 벌레 같은 인간들이 대한민국에 너무 많다. 치졸해도 너무 치졸하다. 최소한 일관성이라도 있든가.”
“무릎을 꿇으라니, 제정신이 아니네.”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습니다. 미얀마인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모든 한국 사람이 저렇지는 않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이 보면 반한감정 생기겠네요. 부끄럽고 창피하고 죄송하고. 온갖 생각이 듭니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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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