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형, 리암아저씨… 이젠 너무 친근한 할리우드★들

입력 2016-07-13 15:48 수정 2016-07-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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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가 온다고 호들갑 떨던 시대는 갔다. “두 유 노우 싸이(Do you know psy)?” “두 유 라이크 김치(Do you like kimchi)?” 식의 질문도 이제 옛말이다. 내한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쿨’한 자세. 더 이상 그들이 저 멀리 떠있는 별로만 보이지 않는다.

‘쉰들러 리스트’(1994)와 ‘테이큰’ 시리즈 등으로 많은 국내 팬을 보유한 배우 리암 니슨(64)이 12일 한국 땅을 밟았다. ‘테이큰2’(2012) 개봉 당시 처음 내한했고 지난해 영화 ‘인천상륙작전’ 촬영을 인천에서 마쳤으니,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이번 방한이 더 특별했던 이유가 있다. 그가 처음 출연한 한국영화를 직접 소개하는 자리였다.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천상륙작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암 니슨은 “한국에 다시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미국 배우들이 한국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저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맥아더 장군을 연기한 리암 니슨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한국의 비극적 근현대사와 특수한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과 북한의 미묘한 입장 차까지 짚어낸 그는 진정한 ‘친한파’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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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9일에는 ‘본’ 시리즈의 히어로 맷 데이먼(46)이 한국을 찾았다. ‘엘리시움’(2013) 프로모션 때 이후 두 번째. ‘제이슨 본’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맷 데이먼은 8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다시 방문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맷 데이먼은 특히 한국을 아시아 프로모션 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대답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은 우리 영화 비즈니스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이라며 “시장 규모로 봤을 때 전 세계 톱5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할리우드 배우들의 내한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주는 발언이다. 이런 움직임은 2013년쯤부터 한층 활발해졌다. 톰 크루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아놀드 슈워제네거, 윌 스미스, 브래드 피트, 키아누 리브스, 러셀 크로우 등이 줄지어 한국을 찾았다. 올해만 해도 ‘쿵푸팬더3’의 잭 블랙, ‘독수리 에디’의 휴 잭맨·태론 에거튼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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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 영화시장은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 면에서 최상위 등급으로 꼽힌다. 질적인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더 반갑다. 국내 감독들의 실력과 작품성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해외 배우와의 협업이 성사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현재 제작중인 작품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옥자’가 대표적이다.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제작비 5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투자한 옥자에는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등이 출연한다. 출연진 일부는 지난 4~6월 서울·대전·광주 등지에서 국내 로케이션을 촬영을 마치고 돌아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