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성형외과 수사 중 계좌 내역에 경찰관 이름이…뇌물 수수 의혹

입력 2016-07-13 15:22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를 수사 중인 경찰이 계좌 내역에서 현직 경찰관들의 이름을 발견해 뇌물이 오갔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경찰서에 근무했던 A경사와 B경사를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2012년 말 성형외과 측으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와 상품권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이 성형외과의 수백억대 탈세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계좌 내역에 이들의 이름과 휴대전화, 상품권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A경사는 휴대전화를 받은 뒤 현금으로 되돌려줬고, B경사는 상품권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성형외과 측도 이들과 같은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했다. 강남경찰서는 해당 성형외과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가 확인되면 대가성에 따라 뇌물 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들은 현재 각각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계좌에서 이들의 이름이 나온만큼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혐의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