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혈서에 화형식까지…사드 배치에 성난 성주 군민들

입력 2016-07-13 15:40

경북 성주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지역으로 결정돼 국방부의 발표를 앞둔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궐기대회에 참가한 김항곤 성주군수가 혈서를 작성 후 들어 보이고 있다. 
 


성주읍 성밖숲에서 열린 이날 궐기대회에는 사회단체협의회, 새마을회, 군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김 군수, 사드성주배치반대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 이재복 위원장, 배재만 군의회 의장, 정영길 도의원 및 군의회 의원들이 '사드 배치 절대 반대'라는 혈서를 쓰며 반대 의지를 나타냈다. 이재복 위원장은 "성주군민의 동의 없이 한미 양국 군 당국이 발표한 사드 배치지역 확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궐기대회를 마친 뒤 사드 배치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북한 무수단 미사일 모형을 불태우는 화형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어 김항곤 군수와 비대위 관계자 200여 명은 혈서와 반대성명서를 전달키 위해 집회 직후 버스 5대를 타고 국방부로 향했다.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엔 성주지역 사찰 승려들도 참여해 사드 반대를 외쳤다. 

한편 새누리당 이완영, 이만희, 이철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신공항 건설 무산으로 인한 실망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 사드 배치설로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완영(칠곡·성주·고령) 의원은 "배치 자체를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밝혔고, 성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주민의 뜻을 받아들여 함께 행동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성명서에는 TK 지역 의원 25명 중 이완영, 강석호, 곽대훈, 곽상도, 김광림, 김석기, 김종태, 박명재, 윤재옥, 이만희, 이철우, 장석춘, 정태옥, 조원진, 주호영, 최경환, 최교일, 김정재, 홍의락(무소속), 정종섭, 김상훈 등 21명이 참여했다. 유승민, 추경호, 백승주 의원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4명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편집=정재호,성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