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돌바람'과 어린이 바둑기사의 대격돌

입력 2016-07-13 12:27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돌바람’과 어린이 기사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한화생명은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 개최 전 특별 이벤트로 ‘인간 대 로봇’ 대국을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사이프러스룸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간 대표는 지난해 이 대회 유단자부 우승자 박동주(광주 수완초 5학년)군과 준우승자 임경찬(서울 화곡초 4학년)군이며, 이에 맞서는 로봇은 국내 유일의 인공지능 대국 프로그램인 ‘돌바람’이다.

미국에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돌바람은 30초 안에 100만 가지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파악하지 않고 이길 확률이 높은 수만 골라 계산하는 알파고와 비슷한 방식이다. 돌바람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제1회 미림합배 세계 컴퓨터 토너먼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조치훈 9단과의 4점 접바둑에서 이기기도 했다. 박동주·임경찬군과 돌바람은 흑백을 바꿔 2판씩 대국을 치를 예정이다.

이들 경기 외에 이 대회 우승자 출신 프로기사와 해외 프로기사의 대결도 펼쳐진다. 이날 모든 대국은 인터넷 바둑 사이트 사이버오로(cyberoro.com

)를 통해 생중계된다.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은 중국 일본 등 9개국 1만여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바둑대회다. 지난달 4일부터 지역예선을 치렀고, 오는 28일 63빌딩에서 본선이 진행된다.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이사 사장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바둑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진 것을 실감한다”며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이 그 열기를 이어 바둑 꿈나무들의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