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떠나도 남는 고양이 래리… 정식직함은 ‘총리관저 수렵보좌관’

입력 2016-07-13 11:19 수정 2016-07-13 14:03
13일(현지시간)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사임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자리를 물려받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의 주인이 된다. 이곳에 6년 간 머물렀던 캐머런은 떠나지만, 그와 함께 관저에 있던 고양이 ‘래리’는 계속 남는다고 영국 BBC방송이 소개했다.

영국 총리관저에 있는 총리관저수렵보좌관 래리의 모습. (사진=영국 총리관저 제공)

영국 정부 대변인은 “래리는 공무를 맡은 고양이로 캐머런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관저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관저에 일하는 래리의 공식 직함은 ‘총리관저 수렵보좌관(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이다.

얼룩고양이 래리가 관저에 일하게 된 것은 2011년. 큼지막한 쥐가 관저 정문 앞을 왔다갔다하는 장면이 방송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히면서 총리실이 고양이 배치를 결정하면서부터다. 배터시 유기견묘센터에 있던 두 살 유기고양이 래리는 심사를 통해 선발됐다.

2011년 영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운데)의 총리관저에 초대받아 래리를 쓰다듬고 있다. (사진=백악관 제공, 위키피디아)

영국 총리관저 수렵보좌관은 래리가 처음이 아니다. 1920년대부터 ‘루푸스’란 이름의 고양이가 쥐를 잡기 위해 있었으며, 윈스턴 처칠 재임기(1941~1945)를 포함해 1930~1940년대에도 ‘뮌헨 마우서’란 이름의 고양이가 총리관저에서 일했다.  총리 부부의 성향 때문에 공석인 적도 있었다.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총리관저에서 일했던 ‘험프리’는 토니 블레어 총리 취임 후 블레어의 부인 셰리가 고양이를 싫어해 관저를 나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