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대변인은 “래리는 공무를 맡은 고양이로 캐머런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관저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관저에 일하는 래리의 공식 직함은 ‘총리관저 수렵보좌관(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이다.
얼룩고양이 래리가 관저에 일하게 된 것은 2011년. 큼지막한 쥐가 관저 정문 앞을 왔다갔다하는 장면이 방송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히면서 총리실이 고양이 배치를 결정하면서부터다. 배터시 유기견묘센터에 있던 두 살 유기고양이 래리는 심사를 통해 선발됐다.
영국 총리관저 수렵보좌관은 래리가 처음이 아니다. 1920년대부터 ‘루푸스’란 이름의 고양이가 쥐를 잡기 위해 있었으며, 윈스턴 처칠 재임기(1941~1945)를 포함해 1930~1940년대에도 ‘뮌헨 마우서’란 이름의 고양이가 총리관저에서 일했다. 총리 부부의 성향 때문에 공석인 적도 있었다.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총리관저에서 일했던 ‘험프리’는 토니 블레어 총리 취임 후 블레어의 부인 셰리가 고양이를 싫어해 관저를 나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