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겼더니…중국 관광객 여권 정보 빼돌려 판 가이드

입력 2016-07-13 12:02 수정 2016-07-13 12:02
제주도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여권 정보를 빼돌려 브로커에게 판매해온 여행사 가이드와 브로커로부터 정보를 사들여 대포폰을 만들어 유통한 통신판매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자신이 인솔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여권 정보를 중국 브로커에게 판매해온 가이드 김모(38·중국인)씨 등 3명과 브로커에게 이를 사들여 선불폰을 개통하고 대포폰을 유통한 통신판매업자 박모(31)씨 등 10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중 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김씨 등은 제주도에서 여행 가이드 활동을 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340여명의 여권 정보 등을 중국 브로커에게 1매당 1만~1만5000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호텔 체크인에 필요하다”며 여권을 회수해 몰래 찍은 뒤 출입국 정보와 함께 중국 브로커에게 넘겼다.

통신판매업자 박씨는 중국 브로커로부터 여권 사본 400여매를 1매당 6만~7만원에 매입해 800여대 대포폰을 개통·판매해 약 5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검거된 통신판매업자들이 유통한 대포폰이 3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추가로 유출된 중국인 관광객 여권정보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별정통신사(MVNO)의 경우 가입자 정보 공유가 없어 한명의 개인정보로 여러 통신사에게 개통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보통 한 개 정보로 2~5대 대포폰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