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참사 장례식 11번째 …오바마 '말문 막히네'

입력 2016-07-13 10:50
미국 댈러스 피격 사망 경찰관 장례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연설 도중 잠시 침묵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희생된 경찰관 5명의 추모식에 참석해 화합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댈러스 도심 모튼 H. 메이어슨 심포니 센터에서 열린 피격 사망 경찰관 5명의 추모식에서 "어떤 위험한 순간에도 이들은 도움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았다"고 애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폴란드와 스페인에서의 일정을 하루 단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중 대량 총기참사를 겪은 지역을 방문해 애도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49명이 숨진 플로리다 올랜도 참사 현장을 방문한 이후 한달도 안돼 다시 장례식장에 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장례식 전날 대부분의 시간을 연설문 작성보좌관들과 함께 보냈다고 보도했다. 목숨을 잃은 경찰관 가족들을 위로할 뿐아니라 인종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는 두려움에 떠는 국민들을 안심시킬 적당할 말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NYT는 이러한 대통령의 노력의 근저에는 이와 유사한 연설문을 작성하는 데 여러 차례 심혈을 바쳤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고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데 따른 좌절감이 깔려 있다고 전했다. 

 ABC뉴스도 유럽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성경을 뒤적이며 연설문에 사용할 구절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