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출마 결심 언제 밝히나…한선교 “유리한 상황 만드는 데 시간 보내는 듯”

입력 2016-07-13 09:38 수정 2016-07-13 09:42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사진)의 전당대회 출마 고심을 놓고 여권 안팎에서 이런저런 추측이 나온다. 전당대회 룰이나 친박(친박근혜) 후보 단일화 문제 등과 관련해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뜸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은 13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 의원 출마 여부에 대해 “(서 의원이) 나온다고 본다”며 “마음은 이미 정해 놓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서 의원이 고심하는 부분에 대해선 “여러 가지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데 지금 시간을 좀 보내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른바 ‘강성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을 내 모바일 투표제 도입이 무산된 사실을 그 사례로 꼽았다.

청와대는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청와대 교감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서 의원에게 “후배 의원들을 지도하시는데 참 애 쓰신다”고 한 말이 계기가 됐다.

일부 친박 후보들은 이미 서 의원 출마에 힘을 보탰다. 출마를 검토했던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했고, 홍문종 의원이 서 의원의 결단 이후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초 홍 의원은 주변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혔으나 최근 기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이르면 14일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서 의원 측은 “갑자기 후배들의 요청을 받고 당의 선배로서 위기에 빠진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