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하는 도의원을 향해 '쓰레기'라는 발언을 해 또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2일 오후 경남도의회에 들어서면서 홍 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여영국 경남도의원(정의당)에게 “쓰레기”, “개가 짖어도” 등의 막말을 했다.
지난 12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경남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하려고 도의회 입구에 들어섰다.
당시 도의회 입구에는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여영국 의원은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이제 (사퇴를) 결단하시죠”라고 말했다. 이에 홍준표 지사는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라며 “2년 간 단식해봐. 2년 후에는 나갈테니까”라고 말했다.
도의회가 산회한 뒤 여 의원은 홍 지사에게 “쓰레기 발언은 책임지셔야 된다. 어찌 그런 막말을 하고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홍 지사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 앞에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이야기다”라고 말을 돌리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12일 자당 소속 여영국 경남도의원에게 '쓰레기' 등 막말을 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겨냥해 "정의당은 홍 지사가 즉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의당은 만일 홍 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법적·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