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치 성지 될라”… 히틀러 생가 강제수용

입력 2016-07-13 09:25 수정 2016-07-13 09:59
독일 국경에 인접한 오스트리아 브라나우 암 인의 아돌프 히틀러 생가. AP뉴시스

오스트리아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독일의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난 생가를 강제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소유주인 게를린데 폼메르가 2011년 이후 비어 있는 히틀러 생가의 판매를 계속 거부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독일과의 접경 지역인 브라우나우 암 인에 있는 이 집이 히틀러를 추종하는 신나치주의자의 성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래 전부터 이 집을 사려고 했다.

강제수용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집권당이 의석의 과반을 차지한데다 야당도 대부분 지지해 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 확실하다.

오스트리아 내무부의 칼-하인츠 그룬트뵉 대변인은 “올해 안에 의회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히틀러 생가를 강제수용한 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볼프강 소보트카 내무장관은 건물 철거를 희망하지만 일부에서는 정치색을 완전히 배제한 박물관으로 활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히틀러는 1889년 4월 20일 이 곳에서 태어났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