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결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샌더스는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내가 왜 클린턴을 지지하는지, 또 왜 클린턴이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린턴이 민주당 경선에서 이긴 걸 축하한다”면서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샌더스는 경선 패배가 확실했음에도 기권하지 않아 클린턴 지지자를 불안하게 했다. 샌더스가 제3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집권 가능성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왔다.
CNN방송은 샌더스의 지지선언이 클린턴의 선거캠프 담당자인 로비 무크와 샌더스의 측근인 제프 위버가 만난 결과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두 후보가 워싱턴DC에서 회동한 뒤 자리에 남아 2시간 동안 앞으로 어떻게 협력할지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지선언으로 클린턴은 골치거리였던 샌더스 지지자를 흡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CNN은 “샌더스가 클린턴에게 보였던 공격적인 태도 탓에 샌더스의 지지자 모두 클린턴을 지지하는 건 불가능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