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 않고 낳은 아기 8명 살해해 비닐봉지에 보관… 독일사회 충격

입력 2016-07-13 06:06 수정 2016-07-13 09:28
자신이 낳은 아이 8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독일 여성이 12일(현지시간) 독일 코부르크지방법원에서 얼굴을 가린 채 재판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독일에서 유아 8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여성이 범행사실을 자백해 충격을 줬다. 독일 역사상 최악의 유아 살해사건이다.

일간 도이체빌레는 바이에른주 코부르크지방법원에서 유아 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5세 여성 안드레아 G(가명)가 12일(현지시간) 범행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발견된 아기의 사체는 모두 8구지만 이중 4구는 사산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여성은 출산 뒤 아기의 몸을 수건으로 감싸 숨겼다. 여성의 변호인 측은 수건 때문에 질식사한 아기가 정확히 몇 명인지 여성이 기억하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바이에른주 발렌펠스에 있는 이 여성의 집에서 아기들의 사체가 담긴 비닐봉투를 발견했다. 요한 G(가명)로 불리는 여성의 남편(55)은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체포됐다.

부부에게는 살아있는 아이도 셋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부부는 더 이상 아이를 원하지 않음에도 2003년부터 2013년까지 피임을 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가져 계속해서 아이를 낳았다.

부부는 사체들이 발견되기 직전 헤어져 같이 살던 집을 떠났다. 검사 측은 이들 부부가 임신 과정에서 성적 이기주의와 무관심, 무정함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아기들의 사체가 발견된 발렌펜스 지역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발렌펠스 시장은 사건에 놀랐다는 입장을 직접 발표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