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청풍호반 무대에서 음악영화를 관람하면서 여름 피서를 즐기는 건 어떨까.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제천에서 열린다.
제천시와 (사)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12일 시청 대회의실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음악영화제 일정과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올해 음악영화제는 11일 오후 7시 청풍호반무대에서 개막식이 열리며 개막작으로 브라질 영화 ‘바이올린 티처’(감독 세르지오 마차두)가 상영되는 등 36개국의 105편(중·장편 55편, 단편 50편)을 8개 섹션으로 선보인다.
개막작 ‘바이올린 티처’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고 싶어 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라에르트가 리허설과 수업 사이에서 겪는 갈등과 선택의 과정 등을 보여준다. 세르지오 마차두 감독은 첫 장편영화 ‘파라다이스’로 30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 폐막작은 국제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대상 수상작이 상영된다.
지난해 12편이 출품됐던 국내 장편 음악영화는 올해 23편으로 늘어 모두 1360편이 출품됐다. 음악영화제는 청풍호반과 의림지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청풍호반 무대에서 사흘간 펼쳐지는 ‘원 썸머 나잇’에서는 국카스텐, 에픽하이, 10㎝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며 몽니, 최한솔, 루드페이퍼, 밀릭, 오프온오프, 펀치넬로, 정기고, 치즈가 열기를 이어간다. 의림지무대에서는 나흘간 ‘의림 썸머 나잇'이 펼쳐진다. 여성 뮤지션, 장르별 뮤지션 공연,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본선 무대가 이어진다.
올해로 3년째 함께하는 (사)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는 1996년 세상을 떠난 고 김광석의 추모 공연을 ‘이등병의 편지’라는 부제로 개최한다. 거리의 악사 참여 뮤지션은 예심을 거친 10팀이 영화제 기간 행사장 곳곳에서 개성 넘치는 음악을 들려준다.
올해 음악영화제는 지난해 상영관 부족 문제 해결과 제천시민과의 소통의장을 확대하고자 제천시문화회관 상영을 3회 차로 늘렸다. 음악영화제는 올해도 메가박스 제천 앞 무대를 영화제 중심 공간으로, 뮤지션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자 관객들의 쉼터 기능을 하고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의 핸드 프린팅 행사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한국영화음악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영화음악가에게 수여하는 제천영화음악상은 올해 11번째 수상자로 ‘한반도’ ‘범죄의 재구성’ ‘실미도’ 등의 영화음악을 맡은 한재권 음악감독이 선정됐다. 시상은 개막식에서 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에는 ‘응답하라 1988’의 류혜영과 ‘차이나타운’의 엄태구가 맡는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