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 13일 귀국 14일 검찰 출석

입력 2016-07-12 14:55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3일 귀국해 14일 검찰에 출석한다.
정 전 감독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명훈 지휘자가 검찰조사를 위해 7월 1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고소전을 벌이고 있는 정 전 감독을 14일 오전 10시 피고소인이자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지평에 따르면 정 전 감독은 지난 5월 검찰 조사에 응하려고 검찰과 조사 일정을 조율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엔 서울시향 직원들의 조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정 전 감독에 대한 조사를 할 시기가 아니었던데다 6월부터 7월 초까지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공연 일정 때문에 입국이 어려워 미루게 됐다. 그리고 이후 가장 빠른 시기로 검찰과 조율한 끝에 7월 14일 조사 일정에 합의하게 됐다.

지평의 이근동 변호사는 “정 지휘자는 본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도를 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재산처분 후 해외도피’라는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정 지휘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언론보도들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해당 언론사들이 사실 확인을 거쳐 정정보도를 한 사실도 있다”면서 “정 지휘자는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 전 감독은 지평을 통해 “모쪼록 이번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사건이 하루속히 마무리됨으로써, 8월부터 시작되는 여러 연주를 위해 다시 귀국할 때에는 여러분과 좋은 연주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끝으로 예술감독에서 물러났다. 오는 8월 18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무대에서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진은숙의 신작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지휘할 예정이다. 정 전 감독과 서울시향이 8개월반 만에 호흡을 맞추는 자리라 클래식계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