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민경(35)이 ‘먹방 요정’으로 등극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들려줬다.
김민경은 지난해 1월부터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하고 있다. 유민상 김준현 문세윤과 함께 출연하는 그는 홍일점으로 친근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다른 남자 출연진에 뒤지지 않는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처음부터 먹방 프로그램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김민경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먹는 것도 좋아하고 내가 믿는 (유)민상, (김)준현 선배 그리고 ‘웃찾사’의 (문)세윤이까지 믿고 가자고 시작했다. 근데 막상 초반에 시청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사실 겉으로 보이기엔 뭐든지 가리지 않고 먹을 것 같지만 못 먹는 음식이 좀 있어요. 잘 못 먹다 보니까 악플이 많았어요. 악플도 무서웠지만 더 두려운 건 내가 이 프로그램에 해를 끼치는 건가, 이 프로그램이랑 안 맞나 하는 생각이 더 힘들었습니다.”
힘들 때 개그맨 김준현이 용기를 북돋워 줬다. 그는 “준현 선배가 악플에 흔들리지 말아라,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일일이 신경 쓰면서 방송을 어떻게 하냐고 하셨다”며 “그래서 신경 쓰지 말고 힘내서 더 열심히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면서 다른 세 명이 어떻게 먹는지 관찰을 했는데 정말 맛있게 먹고 있었다. 저는 카메라에 비취는 모습만 신경 쓰고 있었다. 카메라를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때부터 ‘민경이 먹는 모습이 복스럽다. 예쁘게 먹는다’는 말이 들렸다”고 전했다.
김민경은 이제 최대한 실제 모습 그대로 방송 앞에 서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못 먹는 음식도 경험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그는 “아픈 이야기들, 댓글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걸 보면서 나를 알게 됐다”며 “변하려고 노력하니까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파일럿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서 너무 감사다”고 했다.
김민경은 데뷔 전 전유성의 코미디 극단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후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해 2009년부터 ‘개그콘서트’에서 다수의 코너를 선보였다.
그는 “전유성 선생님에게 코미디를 배우고 대학로 공연하면서 희열이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며 “자존감이 낮아서 내 인생이 싫었는데 연기하면서 너무 기뻤다. 무대에 올라가서 사람들이 나를 보고 웃는게 정말 행복했다. 저는 사실 웃길 줄 모르는데 코너를 짜고 연기 연습을 하는데 재밌었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자존감 낮은 저를 무대에 세워주셨어요. 자존감을 회복시켜주시고 삶의 행복과 보람도 느끼도록 허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김민경은 롤모델로 김준현과 김준호를 꼽았다. 그는 “개그맨들이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준현 선배가 연기를 잘 하는데 좋은 에너지로 좋은 코미디를 보여주시는 것 같다. 근데 김준현 선배는 김준호 선배가 롤모델이다. 결국 저도 김준호 선배처럼 되고 싶은 것 같다. 김준호 선배는 코미디를 너무 사랑하시는 분이다. 저도 할 수 있는 한 웃음 슬픔 감동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코미디를 오래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민경은 최근 개그콘서트에서 유민상과 ‘사랑은 LARGE’라는 새로운 코너를 선보여 많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