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12일 시작하는 3연전을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전반기 마지막 일정이다.
두산 베어스는 부동의 1위를 지키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두산을 경남 마산구장으로 불러 홈 3연전을 갖는 NC 다이노스는 5.5경기 차이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시즌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흥미로운 싸움은 순위표 가장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다. 7~10위 사이의 ‘탈꼴찌’ 경쟁이다. 두산의 독주와 NC의 견제로 점철된 선두경쟁과는 다르게 탈꼴찌 경쟁은 한 경기 결과으로 바닥까지 추락할 수 있고, 반대로 도약에 성공할 수 있어 순위표 어느 곳보다 치열하다.
한화 이글스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개막 일주일 만인 지난 4월 7일 10위로 주저앉았던 한화는 92일 내내 제자리를 맴돌았다. 지난 8일 대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6대 3으로 잡고 9위로 도약했다.
지난 10일 삼성과의 홈 3차전에서는 10대 6으로 승리해 8위까지 도약했다. 삼성은 반대로 이 경기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10위로 고꾸라졌다.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던 ‘삼성 왕조’의 몰락이 한화의 가파른 상승세와 대조를 이루면서 전반기 탈꼴찌 싸움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지금 7위는 LG 트윈스(0.434·이하 괄호 안은 승률), 8위는 한화(0.427), 9위는 kt 위즈(0.421), 10위는 삼성(0.418)이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탈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이다. LG와 삼성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해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분수령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한화의 3연전이다. 두 팀의 입장에선 중위권 도약을 위해 중요한 대결이다. 전반기 마지막 순위표에서 가장 밑에 있지 않기 위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윕이라도 당하면 전반기 꼴찌를 확정할 수 있다.
전적만 놓고 보면 한화의 열세다. 한화는 원정 승률이 0.324(12승1무25패)로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낮다. 서울 원정 승률은 0.231(6승20패)로 더 낮다. 두산 원정에서 7전 전패를 당한 것이 원인이지만 LG를 상대로도 2승5패로 부진했다. 한화는 LG 원정 3연전에서 ‘서울 공포증’을 극복하고 후반기로 돌입해야 할 임무도 안고 있다.
kt는 넥센 히어로즈를 경기도 수원구장으로 불러 3연전을 갖는다. 후반기 첫 상대가 한화여서 넥센을 상대로 어느 정도 승수를 쌓아야 느긋하게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다.
삼성은 경북 포항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소화한다. 굴욕적인 꼴찌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매 경기마다 승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오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후반기 일정은 다음주인 19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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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