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가 끌고 배두나·오달수가 민다. 영화 ‘터널’에서 세 사람은 처절한 재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터널은 귀갓길에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갇힌 한 남자(하정우)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다.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정우와 그를 기다리는 배두나·오달수의 절절한 연기가 기대를 높인다. 12일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이런 감정이 녹아있다.
하염없이 구조만을 기다리는 하정우는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 듯한 초조함을 전한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희망은 의심으로 변해가고 “저 구할 수 있는 거죠”라며 불안해한다.
배두나는 남편이 구조되길 간절히 바라는 아내의 간절함과 아픔을 표현했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의연하게 대처면서도 점점 포기를 강요하는 세상의 태도에 지쳐간다.
오달수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누구보다 사력을 다하는 구조대장 역을 맡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현장에 등을 돌리는 이들과 달리 투철한 사명감을 보여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